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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r/Make and Made

Leica CL advance lever NEW










(좌) 레버를 오픈하였을대의 위치 (우) 레버를 닫았을때의 위치
2023.08 도색 완성품이 나왔다. 5개 1차, 마지막 1개가 현재 도색 대기중이다.


Leica CL, Film Advance Lever Leica MP



라이카 CL 레버는 태생적으로 저가 라인에 속하다 보니 플라스틱 부품도 많고 작동방식도 많이 다르다. 이런 작은 곳에 얼핏 보면 쑤셔 넣듯이 배열한 것 같지만 열어보면 참 라이카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물론 미놀타와 합작이지만.. 하나하나 부품들의 균형감이 좋다- 필요한 것들이 아주 잘 나열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CL을 사용하면서 맨 먼저 자주 박살 나던 Take-up Spool을 부탁하고 만들어서 본인 것부터 바꾸고 천천히 필요한 분들이 연락이 오면 판매도 같이 작업을 했다. 대략 국내에서만 15개 정도가 판매되고 수리되어 사용자들도 만족하고 사용하는 것 같다. 물론... 금방 이 기기보다 좋은 녀석으로 찾아 떠나가신 분들도 계시고. 스풀 부품만 가지고 있으려는 분도 계셨다. 

이 내용을 시작전에 지인 두 명에게 이야기를 드렸을 때 솔깃해하셨고, 샘플 제작 완성 후에 실물을 보여드렸으며 해당 바디가 아직 없지만 구해서라도 함께하고 싶다고 표현해 주셔서 기뻤다.




CL에 샘플을 부착한 상태의 레버다. 기존의 레버와 비교를 위해 같이 촬영 하였다. 우측 셔처버튼 오얏꽃은 모동호회의 첫 소프트버튼이다.

 

 라이카 스타일의 레버 



Leica CL body 에서 바꾸고 싶은 거라고 첫 번째를 말하라면 M3, MP 스타일의 레버다. 꽤나 오랫동안 고민했었고 도전했으며 샘플이 완성이 되었다. 완성되고 보니 너무 마음에 든다. 첫 번째로 부탁하지 않은 이유는 역시나 전체적인 렌더링이었다. 우리는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가지고 계신 분들의 비용과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았으며 카메라 부품을 처음부터 이해를 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 만든다고 하더라도 믿음이 있지 않아 후의 상황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역시 같이 작업하는 노틸러스에서 이 부분의 걱정을 접게 해 주는 솔깃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상의하고 의논드려 빛을 보게 되었다. 

 제작을 시작하면서 걱정되었던 부분은 결착후 기어부 흔들림, 쉐잎이 나와 있어 걸림들이 있었는데, 결합 후에 보니 MP 레버로 바꾸어 사용 중인 M6 바디에서 흔들리는 만큼의 흔들림이 있었고( 매우 적다는 이야기 ), 라운드 쉐잎은 짧고 안쪽으로 떨어지게 만들어져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게 되었다. 아마도 이 글을 보면서 가장 궁금하실 와인딩 했을 때의 느낌일 텐데- 이전 것보다는 묘한 느낌이다. 각도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쉐잎이지만 기존의 레버와는 각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레버를 완전히 꺾었을 때도 우리가 기어부를 조정하여 레버를 중간으로 이동하여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각도로 빠진다.  M처럼 레버를 장정할 때의 각도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 스펙터클한 느낌보다는 엄지를 걸쳤을 때의 안정감이 조금 있으며 외적인, 미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라고 해석하는 쪽이 설명드리기가 더 좋을 것 같다. 이전에 만들었던 대안이 없는 스풀보다는 지갑열기가 힘들 수 있다.

 완성후에 찾아온 고민은 오히려 도색이었다. 일반적으로 금속공예(으)로 할 수 있는 도색은 약하기도 하지만 어색하게 색이 맞는 부분이라 다른 도색을 생각해야 한다. 도색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의 비용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비용이 무거워 제품에 더해버리니 전체적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어쩌면 당장에 공급해 드리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런 작업이 또 없었을까 하는 생각에 구글을 검색을 해 보니 같은 시도를 했던 영국분이 계시고 또 3D 작업물을 올려 놓는 사이트에서도 모델링을 한 파일이 있었다. 둘 모두 굳이 연락을 드리진 않았지만- 제품 하단에 상세설명 페이지에 적힌 글들이 샘플이라는 것을 강조했고 주문하면 제작을 해준다고는 하시는데 과연 그 비용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3D 모델링은 출력한 적이 없는 것 같은 길이감, 두께(을)를 가지고 있어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레버를 당길 때의 힘과 기어의 저항이 플라스틱으로 뽑아낸 모델로 버틸 수 없기 때문에 금속 가공이 필요할 테고 이 부분 또한 많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거다.


제작한 황동 제품들. 왼쪽 카메라 상부 부터 O-yat soft button, ad lever, take-up spool. 이렇게 찍고보니 돈많은 아저씨 금니 한것 같은 이미지다.
도색이 나왔다. 도색은 파크 인 스타일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분께 부탁드려 상담후 완성 하였다.



그다음 프로젝트는 스풀의 기어축(플라스틱)의 가공이다. 두 부품 모두 노후화가 오래 진행됨에 따라 수리점에 많이 맡기시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수리하지 못해 결국 접착제를 덕지덕지 발라 고정시켜 놓은 기계들을 몇 개 발견했다. 이 사실은 교체하면서 고객에게 이야기를 드렸고 할 수 없이 원복을 위해서 제품에 에폭시등의 접착제를 사용 및 복구하여 스풀을 장착할 수 있었다. 이 부품들이 깨져 나가는 것을 보고 ( 꽤나튼튼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부품도 머리 맞대어 만들어 보고 싶다. 



* 2023.08 ( 도색 완성)


 도색이 나왔다. 가격문제로 여기저기 알아보고 이런 저런 도색 방법들을 강구도 해보았지만.. 높은 가격에 알 수 없는 퀄리티를 도전하기에는 금액이 너무 컸더랬다. 조금 숨을 죽이고 돈을 모아 총 6개 중 5개만 먼저 도색을 보냈다. 결과는 성공과 환호- 마지막 한 개도 대기 중이고 도색이 나오자마자 모두 판매가 완료되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할뿐.. 단지 부품하나로 단가자체가 많이 높아 권해드리지 못했지만 함께해 주셔서 압도적인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 레버 도색이 끝나면 .. 이 프로젝트는 마무리하려고 한다.

 조금 무리한 금액으로 5개를 맞추어 단가를 조금이나마 낮출수 있었지만 다음 개체는 1~2개가 될 것 같아 단가가 너무 올라갈 것 같다. 영국에서 황동까지만 제작한 부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제품 5개를 제작 했을때 넘버링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거 만드는 놈은 나밖에 없을 것 같아서.. 그것이 이유였다. CL에 레버가 교체되어 있는 게 보인다면 그거 기획하고 공예가분들과 함께, 우리가 한 거다.